쌍용화재의 대주주들이 이사회 개편 등을 두고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의 분쟁에는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61)을 회장으로 영입하는 문제가 걸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쌍용화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한씨를 회장으로 영입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을 논의했으나 대주주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2월3일 이사회를 열어 다시 논의키로 했다. 쌍용화재는 앞서 작년 12월16일 이사회를 열어 한씨를 회장으로 영입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2월3일 개최키로 결의했으나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상당수 이사들이 한씨의 영입에 반대,임시 주총이 무기 연기된 상태다. 이처럼 쌍용화재가 한씨의 영입을 놓고 이견을 빚고 있는 것은 제1대 주주 세청화학 컨소시엄과 제2대 주주 대유투자자문 컨소시엄이 대립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세청화학측은 사주 이모씨와 경남고 선후배지간인 한씨를 적극 영입하려는 입장이다. 반면 대유투자자문측은 정치권 인사를 영입하는 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으며 지난 2002년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현재 쌍용화재의 최대주주는 세청화학(지분율 11.79%)과 대유투자자문(4.53%) 등 13인으로 45.34%를 보유하고 있다. 우호지분을 합칠 경우 세청화학측이 25% 안팎으로 대유투자자문측(20%안팎)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그동안 세청화학측에서 경영 주도권을 행사해 왔으며 대유투자자문측은 상대적으로 소외당한 것으로 보험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쌍용화재는 "회사의 경영실적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어 주주들이 이에 대한 대책마련차원에서 임시 주총 논의를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쌍용화재는 지난 2001년 이후 '쌍용양회→삼애인더스→중앙제지·IVY C&I(옛 아이비벤처캐피탈)→세청화학'으로 수차례 최대주주가 변경돼왔다. 그러나 작년 3월 주총을 계기로 경영권이 안정되면서 경영실적도 호조를 보여 작년 12월에는 금융감독원의 적기시정조치에서 벗어났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