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7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영화관을 찾아 이곳에서 상영중인 영화 `말아톤'을 관람했다. `말아톤'은 자폐증을 겪는 한 청년이 마라톤을 배우며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과그 속에서 펼쳐지는 헌신적인 모정을 다룬 영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시해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그때 그사람들' 시사회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박 대표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다른 영화를 관람했다는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박 대표측은 전국 단위의 민생행보를 계속해 온 박 대표가 소외계층에대한 관심 차원에서 장애인 문제를 다룬 이 영화를 관람한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경계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영화 시작 30분 전 극장에 도착해 로비에서 영화의 실제 모델인배형진 씨와 배 씨의 어머니 박미경 씨, 여주인공 김미숙 씨 등 출연배우 및 영화사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영화 관람차 극장을 찾은 100여명의 관객들은 박 대표의 `깜짝' 출연에 박 대표 일행을 에워싸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표시했다. 상영관 안으로 자리를 옮긴 박 대표는 "우리 문화 산업이 발전하는 것을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영화가 잘 돼서 감동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영화 관계자들과 10여분간 환담했다. 이어 박 대표는 2시간 동안 영화를 관람한 뒤 영화관이 위치한 코엑스 내의 한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관계자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영화가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고, 전혀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푹 빠져들었다"고 감상을밝혔다. 박 대표는 또 "눈물이 많이 날 뻔 했지만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아 꾹 참았다"며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대표는 영화의 실제 모델인 배형진 씨와 그의 어머니 박미경 씨에게 "실제로영화를 보니까 어떠시냐"면서 소감을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영화에서 자폐아들의 정신연령은 5살로 나오지만 실제로는그보다 더 낮은 것 같다"면서 "기억력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인간관계가 안되고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에 박 대표는 "사회 전체가 장애인에게 (마라톤에서의)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가 돼 힘든 길을 쉽게 갈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면서 소외 계층에 대한 사회적관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한편 박 대표는 ``그때 그사람들'을 보지 않고 `말아톤'을 관람한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영화를 보러 와서까지.."라고만 답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박 대표의 이날 영화 관람에는 이주호(李周浩) 제5정조위원장과 박찬숙(朴贊淑)제6 정조위원장, 전여옥(田麗玉) 대변인, 유승민(劉承旼) 대표비서실장을 비롯해 이병석(李秉錫) 맹형규(孟亨奎) 박진(朴振) 나경원(羅卿瑗) 안명옥(安明玉) 의원 등이동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