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광산업체 CVRD가 철광석 가격을 90% 인상해 줄 것을 일본 철강 업체들에 공식 요구했다. 세계 철광석 시장의 25%를 장악하고 있는 브라질의 CVRD가 이처럼 대폭적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히고 나오자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호주의 BHP빌리턴 등도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려해 왔던 원자재 가격 폭등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세계 메이저 광산 업체들과 신일본제철 JFE 등 일본 철강 업체들이 철광석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CVRD가 처음으로 오는 4월부터 적용되는 '2005년 고정거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CVRD가 요구한 가격은 지난해(t당 22.8달러)에 비해 89.9% 오른 43.3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철강 원자재 공급 업자들이 올해 공급가를 대폭 인상키로 하고 철강 제조 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지난해 t당 23∼38달러였던 국제 철광석 가격은 올해 t당 30∼57달러로 치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을 녹이는 데 사용되는 점결탄도 지난해 t당 55달러에서 올해는 1백20∼1백30달러로 두배 이상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WSJ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철광석 가격은 올 상반기까지는 높은 가격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