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부품 표준화 및 공용화를 통해 부품원가 절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총 부품 수를 현행 23만개에서 15만개 수준으로 줄이고 신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협력업체와의 협업체제를 구축해 개발기간과 비용도 단축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고 보고 이같은 내용의 '부품 표준화·공용화'방안을 마련,재료비 구조혁신에 나설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의 모듈(부품덩어리)화와 비슷하게 소단위 부품의 융·복합화를 통해 개별 부품 수를 지난해보다 8만개 가량 줄여 부품 조달 비용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부품 수(전사 기준)는 지난 2000년 60만개에 달했으나 2002년 48만개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3만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재료비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 수준에 달하고 있다"며 "이를 40% 미만으로 낮추지 않으면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 손실을 만회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재료비 절감을 위해선 협력사의 제조경쟁력 향상이 시급하다고 보고 컴퓨터를 이용한 3차원 입체 설계·디자인(3D CAD)시스템 등 자사의 첨단 제조기법을 단계적으로 전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품질이 검증된 협력사에 대해서는 거래물량을 늘려주고 신기술이 접목된 제품이 아닌 경우 이미 검증된 부품을 위주로 사용량을 증가시키는 '규모의 경제'를 구축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계획을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등 총괄 사업부별로 연간 목표에 반영토록 해 중점 관리키로 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