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8:04
수정2006.04.02 18:09
국내 설비투자는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가 약 8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홍콩 포함)에 대한 누적 투자액은 1백억달러를 넘어서 국내 산업의 공동화(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해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는 3천9백4건,79억4천만달러(신고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건수로는 26.6%,금액으로는 36.8% 증가한 것이다.
관계자는 "지난해 선진국과 중국 경기가 호조를 보인데다 2003년 사스(SARS)와 이라크전쟁 등으로 미뤘던 해외투자가 한꺼번에 몰려 해외직접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금액별로는 건당 1천만달러를 웃도는 대규모 투자가 전년동기대비 50.2%(15억7천만달러) 늘어난 47억달러에 달했다.
전체 해외투자에서 1천만달러 이상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53.9%에서 59.2%로 높아졌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6억3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14억3천만달러) EU(7억1천만달러) 베트남(3억5천만달러) 홍콩(3억1천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까지 누적 해외투자액은 총 3백95억7천만달러로,이 중 중국(홍콩 포함)이 1백2억5천만달러로 미국(1백4억2천만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002년 이후 3년 연속 한국의 최대 투자대상국이어서 조만간 총 누적투자액에서도 1위에 오를 전망이다.
국내기업과 개인의 해외투자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함께 늘어 직접투자 순유입액(외국인투자-해외직접투자)은 지난해 1∼9월 중 18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연간 순유입액(12억1천만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재경부는 지난 한햇동안의 순유입액이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