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할리 베리가 지난 2004년 최악의 영화를 뽑는 `래지(Razzie)상' 남녀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할리우드 리포터 등 미 언론은 25일 골든래즈베리재단(GRF)의 전날 발표를 인용, 흑인배우 베리가 출연한 '캣우먼(Catwoman)'이 제25회 래지상 후보명단에서 모두 7개 부문, 올리버 스톤의 블록버스터 서사극 '알렉산더(Alexander)'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흥행실패작 '알렉산더'는 콜린 파렐, 안젤리나 졸리가 각각 최악의 남녀주연,최악의 영화, 감독상 후보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부시 대통령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영화 '화씨 9.11'에 얼떨결에 콘돌리자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함께 출연한 꼴이 돼 최악의남우주연상 후보로 등재, 벤 애플릭, 빈 디젤, 벤 스틸러 등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최악의 여우주연상에는 베리, 졸리 외에 힐러리 더프, 매리-케이트, 애슐리 올슨, 션, 말론 웨이언스 등이 포함돼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나무딸기를 뜻하나 혹평, 조소의 의미를 갖고 있는 래즈베리(raspberry)에서 알 수 있듯 아카데미상과는 달리 최악의 작품 또는 인물을 선정하고있다. 래지상은 1980년 할리우드 제작자 존 윌슨이 장난기가 발동해 만들었으나 세계적 명성을 가진 공신력 있는 행사로 발전했다. 아카데미시상식 전날 열리는 시상식에는 물론 대부분의 수상자가 불참하는 것이상례. 지난 해에는 '지글리'가 최악의 영화, 애플렉과 제니퍼 로페즈를 각각 최악의남녀 주연 및 최악 커플, 제작자 마틴 브레스트를 최악의 감독상 및 시나리오상 수상자로 뽑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