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숙박업을 하는 문귀선 사장(51)은 작은 체구라는 핸디캡(?)을 딛고 '고수'의 반열에 오른 골퍼다.


키 1백61 에 몸무게 54kg인 문 사장은 '싱글 골퍼'가 된 이후에도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1백80m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당시에는 '3온1퍼트' 형식의 어프로치샷으로 싱글을 유지했다.


그러나 챔피언티(백티)에서 치는 클럽챔피언 대항전에 나가면서부터 거리 늘리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리려고 힘을 키우니까 훅이 나면서 샷이 들쭉날쭉하더군요. 이에 개의치 않고 계속 노력해 지금은 2백50야드 정도 나갑니다.그래도 클럽챔피언들 사이에서는 '짧순이'에 속하지요."


이처럼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리는데 열성이던 문 사장이지만 아이언샷 거리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한때 샌드웨지로 1백m까지 날렸는데 그렇게 멀리 칠 이유가 없더라고요.7번아이언도 1백40m 정도만 가면 됩니다.드라이버샷 거리는 늘어나면 좋겠지만 아이언은 정확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문 사장은 지난 94년 골프 입문 후 5년가량 라운드가 없는 날이면 하루에 3천개 정도 연습볼을 치는 '연습 벌레'였다.


지금도 연습을 거르지 않는다.


3년쯤 지나 10차례 라운드하면 두어 차례 70타대를 치는 싱글이 됐고 클럽챔피언전에 나가면서 안정적으로 70타대 스코어를 내기 시작했다.


"골프는 감각적인 운동이라 연습량이 많을수록 도움이 됩니다.연습을 많이 했다는 점이 자신감으로도 작용하고요.'프로들도 나이 차이만 있을뿐이지 결국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곤 합니다."


문 사장은 골프를 잘 치고 싶으면 '커닝'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의 프로를 택해 그들의 장점을 계속 흉내내고 결국엔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게 그 어떤 방법보다 효과가 있다는 것.그는 특히 자신의 스윙을 보고 연습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거울 앞에서 연습스윙을 해보거나 캠코더로 스윙을 촬영해 보라는 주문이다.


정기적으로 자신의 스윙을 점검하면 단점을 곧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