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通은 승진 '0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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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시장 '빅3' 건설사인 삼성물산 LG건설 대림산업의 연말연시 정기인사에서 재건축 담당자들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LG건설 박희윤 부사장은 상무에서 전무를 거치지 않고 두 단계 승진하면서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은 발탁인사의 대표적 케이스.
박 부사장은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재건축통으로 통한다.
강한 추진력과 공격적인 영업으로 재건축 업계에서는 용장(勇將)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부하 직원에 대한 따뜻한 보살핌과 해당 업무를 담당자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반포주공 3단지와 개포주공 4단지 재건축 사업 등을 수주했다.
대림산업 역시 재건축·재개발 총괄인 최수강 상무가 전무로 전격 승진했다.
최 전무는 시공 전문가였지만 재건축 영업을 맡으면서 'e편한세상' 브랜드를 재건축 업계 정상으로 올려놨다.
업계에서 '맏형'으로 불릴 만큼 덕장(德將)이다.
시공과 영업에 모두 정통해 광명 하안주공 1단지와 의왕 대우사원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을 따냈다.
삼성물산에서는 수도권사업본부의 이경택 상무보와 김명곤 부장이 동시에 각각 상무와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 상무는 인사를 담당하다가 2001년 수주전략팀장으로 발탁되면서 대규모 수주를 대거 성사시켰다.
다양한 수주 전략으로 '제갈공명'이라는 별명이 붙은 지장(智將)이다.
삼성자동차 출신인 김 상무보는 지난 10년간 재건축 사업만 전담해 온 수주 전문가다.
치밀하고 꼼꼼한 스타일로 이 상무와 지난 4년간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에 승진 경사를 맞은 박 부사장과 최 전무,이 상무 등은 수주전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지만 사석에서는 서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정기인사에서 이들 재건축 전문가들이 대거 승진한 것에 대해 해당 건설사들이 재건축사업 부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호황을 누려온 재건축사업이 최근 들어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영업 환경이 크게 악화되자 이들 전문가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보상 차원의 배려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