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1∼2년간 계속되던 전셋값 하락세가 최근들어 눈에 띄게 둔화되고 가격이 오르는 지역도 늘고 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지역의 전셋값은 0.12% 떨어져 전주와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총 8개 구에선 오히려 값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대문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 대비 0.31%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성동(0.18%) 양천(0.15%) 용산(0.1%) 서초(0.09%) 구로(0.07%) 동작(0.05%) 은평(0.03%)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서대문구 충정로 대림리시온 소형 평형과 홍제동 청구1차 36평형 등은 전주보다 5백만∼1천만원씩 올랐다. 강남권의 서초구에선 반포동 주공1단지 22평형이 1천만원,서초동 대림리시온 소형평형이 7백50만원씩 각각 상승했다. 특히 이들 지역 전셋값은 지난해에 이어 2주전까지만 해도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최근 추세가 전셋값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신호탄'이라는 분석과 '반짝 상승세일 뿐'이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에선 화성시(0.21%)를 비롯해 용인(0.18%) 안성(0.16%) 과천(0.13%) 등이 지난 한주간 오름세를 보였다. 화성시 봉담읍 한신,태안읍 주공그린빌 3단지 30평형대가 전주보다 2백50만원 올랐고,용인시 기흥읍 상갈주공·써미트빌·계룡리슈빌 20∼30평형대가 5백만원 상향조정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아직은 전세물건이 풍부한 편이지만 거래가 조금씩 늘고 있어 전셋값 회복세가 본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