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에 대한 투자 붐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는 신용도가 나쁜 기업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하고,신용도가 불량한 기업들이 채무 지불에도 별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제적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가 등급을 매긴 기업 중 겨우 0.7%만 부도를 냈다. 이는 2003년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며,2001년의 20%에 불과한 수치다. 부도 기업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것으로,무디스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기업 신용등급 하향보다는 등급 상향을 더 많이 했다. 이처럼 기업 여건이 호전되면서 신용도가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 수요도 급증,투기등급 회사의 자금조달이 훨씬 수월해졌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정크본드 투자 열풍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여건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98년 전후와 비교해서 투기등급 채권 비중이 이미 두 배나 되는 등 불안 요인이 여전해 투자자들이 다시 발을 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