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는 지난주 후반 4일 연속 하락하면서 1만1천2백38.37엔까지 떨어졌다. 미국 증시 약세의 영향으로 일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엔화 가치가 달러당 1백2∼1백3엔선으로 강세를 유지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주 일본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다. 해외 악재에도 불구,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어어질 경우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일부 기업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 21일 오후 발표된 호야(HOYA)의 2004회계연도(2004년 4월초∼2005년 3월말)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아 하이테크 관련주의 동반하락을 불러왔다. 호야의 실적 발표 직후 파이오니아 빅터 등이 크게 하락했다. 얼라이언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모토키 이사는 "세계 시장에서 하이테크 산업의 회복세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으나 4분기 결산에서 회사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자 개인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21일 오전 발표된 북미지역 반도체 제조장비 BB율(출하액에 대한 수주액 비율)이 0.95로 전달보다 나빠진 영향으로 반도체 장비업체인 애드테스트는 4일 연속 떨어졌고 도엘렉 등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판글라스 가격 인상 여파로 아사히가라스 등 관련 주식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올 봄 사상 최악의 화분증(꽃가루로 발생하는 알레르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업체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안약메이커 로토,마스크업체인 바이린 유니참 등이 대표적이다. 노무라증권의 와코 주이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초 이후 해외증시 약세 영향으로 일본 증시도 조정기에 진입해 당분간 개별 재료를 중심으로 불안한 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