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공모주 바람이 거세지면서 '대박 신화'가 되살아나고 있다. 공모 단계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우량 기업들이 새해 들어 등록과 함께 주가가 치솟아 1999년의 벤처 열기를 재현하는 분위기다. 방송콘텐츠 제공업체인 iMBC(인터넷MBC)와 레미콘 제조업체 서산은 코스닥시장 등록 첫날인 21일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에 비해 1백% 오른 뒤 다시 상한가로 뛰어올라 1백24%씩 급등했다. 앞서 지난 18일 등록된 비아이이엠티도 신규 등록주가 오를 수 있는 최대가인 6천7백20원에 첫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초강세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이로써 인프라밸리 아이크래프트 등 올해 거래를 시작한 7개사는 이날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1백13.9% 급등,투자자들에게 대박을 안겨줬다. 주가 강세에 힘입어 시가총액 1천억원을 넘기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iMBC의 시가총액은 1천7백50억원으로 단숨에 42위로 올라섰다. 지난 7일과 4일 각각 등록된 손오공(1천6백85억원)과 미래컴퍼니(1천5백54억원)의 시가총액도 1천억원을 웃돌아 50위권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새해 들어 코스닥 랠리가 공모주 시장에 불을 붙이고 다시 새내기주의 주가를 밀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코스닥지수는 이날 9.99포인트(2.22%) 오른 460.62에 마감됐다. 지난해 4월28일(478.70) 이후 최고치이며 랠리 직전인 지난해 12월28일 대비 24.23% 급등했다. 거래대금도 13일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상대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가 460선을 돌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지수는 600포인트 수준"이라면서 "공모주 열풍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