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구간이 연장 개통된 충남 천안의 아파트 값이 지난해 연말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천안의 핵심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불당지구에선 전셋값이 보름동안 2천만원 정도 상승했고 매매값도 1천만원 정도 뛰었다. 이런 반등세는 쌍용동 등 다른 인기 주거지역으로까지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21일 천안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불당지구 내 신규 입주 아파트 전셋값은 올들어 2천만원 상승했다. 지난해 말 9천만원 수준이던 현대아이파크와 동일하이빌 34평형 전셋값은 1억1천만원으로 반등했다. 또 대동 등 인근 아파트 전셋값도 8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뛰었다. 입주가 90% 이상 이뤄진 상태여서 매물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전셋값 상승은 매매값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2억3천만원 수준이던 동일하이빌 34평형은 현재 2억4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집보아공인 박종명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불당지구의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전셋값과 매매값이 많이 하락했지만 올들어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면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천안지역으로 매달 3천명 정도의 인구가 순유입되고 있어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안지역 최고 인기지역인 불당지구에서 전세매물이 부족해지자 수요자들이 다른 인기 주거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쌍용동의 전셋값도 소폭 올랐다. 쌍용동 소재 30평형대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 대비 5백만원 정도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쌍용동 두정동 등의 아파트 전세를 구해달라는 문의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천안·아산지역 토지시장은 보합 내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아산신도시 주변 관리지역 토지의 경우 도로 여건에 따라 평당 30만∼1백5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개발 호재가 확실한 곳 위주로 가끔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