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삼성과 같은 초유량기업으로 성장할 후보 기업들이 25개 정도 있습니다. 이들 중 어떤 기업들이 세계적인 회사가 되고 어떤 기업이 도태될지는 앞으로 2∼3년 내에 결정될 것입니다."
다국적 컨설팅펌인 액센추어 본사 스티븐 로뢰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1일 "현재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환경이 좋지 않지만 잠재력있는 기업들이 지금 핵심역량에 과감히 투자하면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2∼3년 후 제2,제3의 삼성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뢰더 COO는 "액센추어가 2003년부터 삼성을 포함한 고성과기업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결과 △시장에 대한 이해 △차별화된 역량 △강한 실행력 등 세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며 "한국의 초우량기업 후보들은 앞의 두가지 요소는 갖췄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건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은 아직 저임금 구조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협력업체와의 관계,유통망 등을 개선하면 노동비용 절감없이도 최대 40%의 원가절감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세스 상의 군살을 제거해 초우량 기업으로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충고다.
정부 관련 컨설팅을 주로 수행해왔던 로뢰더 COO는 "제2,제3의 삼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도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규제 완화,세제 혜택 등을 통해 재무적인 지원을 해주는 동시에 한국이 친기업적인 국가라는 이미지를 다른 나라에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동자들도 경영자의 마인드를 갖고 눈을 세계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뢰더 COO는 빌 그린 액센추어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전세계 액센추어 조직의 2인자로 지난해 미국 '컨설팅 매거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컨설턴트 25명 중 한명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