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새해 첫 승은 거두고 돌아가자.' 본프레레호가 23일 낮 12시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홈디포센터에서 '바이킹 군단' 스웨덴과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콜롬비아전 패배의 아픔에서 파라과이전의 아쉬운 무승부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본프레레호는 다음달 4일 이집트와의 평가전이 한차례 더 남아있기는하지만 다음달 9일 상암벌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결전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기 위해 반드시 한번은 이기고 넘어가야 할 일전이다. 그러나 상대는 한국이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 스웨덴. 월드컵 유럽예선 8조에서 불가리아,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조 1위를 달리고 있는스웨덴은 20일 파라과이전에 코칭스태프 전원을 내보내 한국의 전력을 탐색하는 등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 본프레레호로서는 고전이 예상된다.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라= 본프레레호는 지난달 19일 미하엘 발라크, 올리버 칸 등 정예멤버가 포진한 '전차군단'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3-1쾌승을 거뒀다. 독일은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로 본프레레호가 작년 7월 출범 이후만났던 최강팀. 이번에 만나는 스웨덴은 FIFA 랭킹 13위로 독일보다 오히려 랭킹이 높다. 스웨덴은 전형적인 북구 스타일의 '선굵은 축구'를 구사하며 몸싸움이나 일대일마크에서 유럽, 남미의 어느 팀도 쉽게 이기지 못할 강인함을 자랑한다. 이번에 LA에 온 팀에는 헨리크 라르손(FC바르셀로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 프레데릭 융베리(아스날) 등 '빅리그 3인방'이 빠져 파괴력은 떨어진다. 그러나 유럽 예선에서 주전멤버로 뛴 테디 루시치(해켄), A매치 72경기에서 7골을 터뜨린 베테랑 니클라스 알렉산데르손(예테보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지성-이영표의 PSV에인트호벤과 같은 조였던 로젠보리(노르웨이) 소속의미카엘 도르신 등 만만찮은 멤버들이 포진해있다. 본프레레호가 독일전 승리에 이어 유럽팀을 상대로 2연승을 일궈낼 수 있을 지지켜볼 대목이다. ◆국내파의 마지막 실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스웨덴전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대비한 '실험'을 사실상 마무리한다. 이번 미국 전훈에 소집된 20명의 순수 국내파 태극전사들로서는 눈도장을 찍을기회가 단 한번 남은 셈이다. 콜롬비아전 실수와 파라과이전 동점골로 본프레레 감독을 울리고 웃긴 막내 수비수 김진규(전남)는 "마지막 기회에서 반드시 눈도장을 찍고 싶다"며 기세를 올렸다. 본프레레 감독은 "어떤 포지션에 어떤 선수가 맞는 지 최대한 돌려보겠다"며 스웨덴전에서 최종 실험을 진행할 것임을 내비쳤다. ◆반세기전 치욕을 갚아라= 스웨덴은 한국 축구사에 한장으로 남은 참패의 기억을 떠올리는 팀. 57년 전인 194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은 8강전에서 스웨덴을 맞아0-12로 무려 12골 차 대패를 경험했다. FIFA 100주년 인물로 추천된 고(故) 김용식 선생이 뛰던 당시 대표팀은 1차전에서 멕시코를 5-3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지만 바이킹 군단의 벽 앞에서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후 48년 만인 96년 잠실주경기장에서 다시 한번 스웨덴을 만났지만 0-2로 맥없이 패했다. 올림픽대표팀 역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본선에서는 서정원의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95년 원정 평가전에서는 0-3으로 완패해 역대전적 1무1패로 열세. 젊은 태극전사들이 반세기 전 대선배들의 참패를 갚아줘야 할 책무를 띠고 있는셈이다. ◆우즈베키스탄 대비 모의고사= 스웨덴은 주전 대부분이 180㎝ 이상의 장신에엄청난 파워를 갖춘 팀. 잉글랜드식 '킥 앤드 러시'를 위주로 한 전략에 강인한 몸싸움이 인상적이다. '종가' 잉글랜드가 최근 월드컵에서 스웨덴만 만나면 맥을 못추는 '바이킹 징크스'에 시달렸을 정도. 한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상대 중 스웨덴과 가장 비슷한 색깔을 가진 팀은 옛 소련식 축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최종예선 A조의 다크호스로 2번 시드 사우디아라비아 못지 않게 경계해야 할 상대다. 본프레레 감독은 스웨덴전에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을 깨뜨릴 해법을 찾는다는 복안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