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술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휴대폰을 통해 시험방송이 시작된 위성DMB와 올해 중반께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지상파DMB에 대해 외국 통신·방송업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에선 DMB가 핀란드 노키아의 기술보다 우수한 것으로 밝혀지자 한국 업체들과 제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DMB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이동통신에 버금가는 수출품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는 물론 중국도 지상파DMB나 위성DMB 도입을 검토하면서 한국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3∼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멀티미디어방송전시회(MMC)에서는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인 T시스템의 요청으로 한국 업체들이 지상파DMB를 시연했다. T시스템은 독일 전역에 방송망을 갖고 있는 사업자여서 DMB기술이 채택될 경우 독일 전역을 대상으로 한 지상파DMB 방송도 가능해진다. 국내 지상파DMB 업체들은 독일 바이에른주 BLM(미디어관리청)의 요청으로 오는 5월 뮌헨에서 지상파DMB 파일럿프로젝트(시험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 인민라디오방송과도 베이징 지역을 대상으로 한 DMB 방송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기 업체들은 최근 방송위원회와 함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지상파DMB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지난 10일 위성DMB 시험방송을 시작한 TU미디어에도 유럽과 아시아의 통신.방송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이 13차례나 방문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의 NHK 방송국,프랑스 지상파방송사인 TF1,프랑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유럽방송광고공사 회장단,프랑스 통신방송사인 보이거스 그룹 회장,영국의 라디오스케이프(Radio Scape),싱가포르 정보통신부장관 등이 TU미디어를 다녀갔다. 특히 프랑스는 관련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이 6차례나 TU미디어를 찾아 위성DMB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21일 지상파 및 위성DMB 관련 업체들이 참석하는 DMB 해외진출 추진실무단 회의를 열고 관련 업체간 협력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