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20일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 3개 업체를 2.3㎓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자로 선정함에 따라 '직이면서 즐기는 인터넷'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당초 2월 말로 예정됐던 사업자 선정이 한달이상 앞당겨짐에 따라 와이브로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3사는 2009년까지 이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기지국 장비와 단말기 등 관련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중 시작될 와이브로는 현행 무선랜과는 달리 시속 60km로 달리는 차안에서도 인터넷을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시장 선점경쟁 불붙었다


사업자 심사평가에서 85.169점으로 최고점수를 받은 KT는 기술적 우위를 확인하며 가장 우수한 주파수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2.3㎓대에서 와이브로 서비스가 가능한 대역은 A(2.300∼2.327㎓),B(2.3315∼2.3585㎓),C(2.363∼2.390㎓) 등 3개다.


KT는 이 가운데 전파간섭이 가장 적은 B대역을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심사평가점수 82.356점)과 하나로텔레콤(점수 79.962점)은 주파수 대역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3개 사업자는 다음달 말까지 주파수 선택을 마치고 나면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에 착수,본격적으로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어떤 콘텐츠가 제공될까


세 사업자는 와이브로를 통해 영상채팅 게임 인터넷방송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위치기반 서비스나 주문형비디오 영상메일 인스턴트메신저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멀티미디어추구그룹은 물론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인터넷 비즈니스 추구 그룹을 타깃으로 보고 있다.


KT 차세대휴대인터넷본부의 정관영 사업기획팀장은 "와이브로의 저렴한 요금과 빠른 전송속도,그리고 휴대이동성이라는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와이브로는 무선랜이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텔레매틱스 등 다른 서비스와 융합된 형태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4세대로 가는 징검다리


와이브로 기반기술인 광대역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기술은 4세대 이동통신(4G) 표준의 하나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와이브로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에 이어 4G로 넘어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전자통신연구원은 2010년께엔 와이브로 가입자가 9백24만명에 달하고 시장 규모가 연간 2조9천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통부도 와이브로 서비스가 시작되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총 6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