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와 맞먹는 입지로 평가받는 경기도 성남시 도촌지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촌지구는 총 24만2천평 규모의 택지개발지구로 분당 및 판교신도시의 기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분당보다 서울 강남권에서 더 가까운게 장점이다. 때문에 도촌지구 내 이주자 택지(원주민에게 공급되는 단독택지)는 3억원 이상의 권리금(딱지 가격)이 붙어 거래될 정도로 벌써부터 인기다. 아파트는 주택공사 등이 오는 10월부터 총 4천9백여가구를 순차적으로 분양할 예정이어서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주자 택지,권리금만 최저 3억3천만원 성남시 도촌동 일대에는 부동산중개업소가 없다. 이주자 택지 등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주민들과 직접 접촉해야 한다. 상가를 지을 수 있는 80평짜리 이주자 택지는 권리금만 현재 3억3천만∼3억6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향후 주공에 납입해야 하는 토지대금이 조성원가의 70%인 평당 3백50만원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80평 규모의 택지가격은 최소 6억1천만원이다.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이주자 택지는 현재 70여개다. 주택만 지을 수 있는 협의자 택지는 이주자 택지의 3분의 1 가격이다. 상업용지는 8평 단위로 거래되고 있는데 현재 4천만∼5천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토지보상은 작년 말 대지가 평당 4백20만∼4백30만원,전답이 평당 80만∼1백40만원 수준에서 모두 끝난 상태다. 농가 70여호 가운데 몇 채만 빼고 모두 인근으로 이주했다. 이주자 택지를 중개하는 도촌동택지개발위원회 관계자는 "도촌지구 개발이 가시화하면서 용인 분당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의 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규모만 작을 뿐 판교에 버금가는 입지 때문에 거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10월부터 분양 도촌지구에서는 오는 10월부터 총 4천9백여가구의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분양된다. 전체의 약 44%인 2천7백59가구가 국민임대주택이다. 주공이 가장 먼저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1천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도촌지구는 서울 도심과의 거리가 23km에 불과하며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국도 3호선 및 분당선 전철(야탑역) 등 뛰어난 교통망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지구 남서쪽으로 분당신도시와 맞닿아 기반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 주공 관계자는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친환경적인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촌(성남)=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