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봉킹' 정민태(35.현대)가 구단의 25%연봉 삭감안을 끝내 받아 들였다. 현대는 19일 전성길 운영부장이 원당구장에서 팀 훈련에 참가중인 정민태를 만나 종전 7억4천만원에서 25%(1억8천500만원) 삭감된 5억5천500만원에 올 시즌 연봉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정민태의 삭감액은 홍현우가 지난해 11월 LG에서 기아로 트레이드되면서 깎였던1억3천만원(2억원→7천만원)을 넘어선 사상 최고. 당초 10% 삭감안을 주장했던 정민태는 삭감폭을 놓고 구단과 팽팽한 신경전을벌였으나 끝내 구단안을 수용, 오는 24일 미국 브래든턴 전지훈련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정민태는 "돈보다 명예의 길을 택하기로 했다. 팬들에게 마운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고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은퇴 전에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타고 싶다. 명예 회복을 위해 오랫 동안 피웠던 담배마저 끊고 2005시즌을준비하고 있다"며 재기를 다짐했다. 정민태는 지난 시즌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음에도 정규 시즌 7승14패(방어율 5.00)의 초라한 성적으로 에이스 자존심을 구겼다. 이와 함께 현대는 외야수 정수성, 내야수 서한규와 각각 4천만원, 3천500만원에올 시즌 연봉계약을 했다. 또 연봉 협상으로 진통을 겪었던 LG 소속 주전급 선수들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간판 타자 이병규는 종전 2억2천만원에서 8천만원(인상률 36.4%) 오른 3억원에사인했고 투수 김광삼과 외야수 최만호도 1천500만원과 1천만원 인상된 7천만원과 6천만원에 각각 재계약했다. 이병규는 지난 97년 데뷔 후 처음으로 3억대 연봉 고지에 오르며 FA 계약을 한투수 진필중(4년간 30억원)을 제외한 팀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연봉 협상을 매듭짓지 못해 지난 15일 호주 전지훈련에 불참했던 이들은 조만간호주 캠프에 동참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