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사병(赤四兵)이 뜬다.' 벤처거품이 심했던 지난 99년 이후 처음으로 주봉상 갭(Gap·주가 급등락으로 차트상 비교 시점 사이에 생기는 빈 공간)을 동반한 적사병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코스닥 랠리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19일 적사병 출현과 함께 △코스닥 1월 효과 △대기업 설비투자 확대 △코스닥기업 저평가 △지수 고점 신호 미포착 등 다섯 가지 이유를 내세워 "코스닥지수가 500까지 갈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기,주목된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7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3주 연속 주말(금요일) 종가가 주초(월요일) 시초가보다 높아 주가 그래프에 강세를 뜻하는 붉은 색 양봉이 만들어졌다. 랠리를 나타내는 이른바 적삼병(赤三兵)이 형성된 것이다. 금주에도 19일 종가가 월요일인 17일 시초가(436.17)를 훨씬 웃돌아 적사병이 나타날 것이 확실시된다고 지적했다. 적사병 출현은 9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코스닥지수는 1,000포인트를 돌파,이듬해 3월 2,925.50까지 치솟는 등 1년간 '빅 랠리'를 보였다. 대우증권은 정부의 코스닥 지원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난 데다 대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 코스닥 내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업체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점도 랠리 지속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분석상 아직까지 과열신호가 포착되지 않은 점도 대우증권이 제시한 '코스닥 500선 도달' 전망의 이유 중 하나다. 증시 과열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등락비율(ADR·상승종목수/하락종목수)이 1백20%로 과거 지수 고점 수준(1백60%)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와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등을 따져볼 때 투기장세라기보다는 새로운 시세를 좇아가는 과정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실적이 좋은 우량주로 투자 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