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첨리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은 18일 외국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와 관련,"대부분의 국가들이 자국 기업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시스템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한국도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첨리 회장은 이날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의(암참) 신임 회장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다만 외국 자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묻히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으로 들어와야 할 투자 자본이 경쟁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일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노동정책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회사가 파산 직전까지 가야 구조조정이 가능한데 부실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막기 위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리 회장은 "한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올해 전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한·미투자협정(BIT)이 체결되면 한국의 자유무역 의지가 외국 투자자에게 효과적으로 홍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6월 제주도에서 열릴 통상장관 회담이 BIT 체결의 적절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BIT를 맺으면 한·미 양국은 바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BIT 체결의 최대 걸림돌인 스크린쿼터 문제가 오는 4월까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