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여객기인 에어버스의 A380 '슈퍼점보' 출고식이 18일 오후(한국 시간)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에어버스 본사에서 열렸다. '나는 특급호텔' '유럽의 자존심' 등으로 불리는 A380의 출고식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등 각국 정상들과 각료,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을 비롯한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 등 5천여명이 참석했다. 조양호 회장은 "이미 주문한 A380 5대를 오는 2007년 말부터 미주 노선에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380 어떤 여객기인가 길이 73m,날개 폭 80m,높이 24m 크기에 4기의 엔진을 탑재해 기존 최대 여객기인 보잉사의 B747-400보다 덩치가 훨씬 크다. 또 동체가 2층 구조로 돼 있어 1·2등석과 이코노미석을 갖추고 운항할 경우 5백5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전 좌석을 이코노미석으로 개조하면 기내 승무원을 제외하고 최대 8백40명까지 태울 수 있다. 복층인 만큼 실내 공간이 넓어지고 호텔급 편의시설도 갖춰진다. 에어버스는 항공사의 요청에 따라 기내 면세점 헬스클럽 회의실 라운지 등은 물론 탁아실까지 마련해줄 계획이다. 에어버스는 "승객 1인당 연료 소비량이 1백km당 2.9ℓ로 B747(3.1ℓ)보다 적어 승객 1인당 비용도 20% 정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14개 항공사 1백49대 주문 A380의 대당 가격은 보잉747의 2억1천1백만달러를 웃도는 2억6천3백만∼2억8천6백만달러선.그러나 세계 항공사들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주문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A380을 주문한 항공사는 대한항공(5대)을 비롯 에어프랑스(10대) 에미리트항공(43대) 싱가포르항공(10대) 등 14개 항공사.주문 대수는 화물기인 A380-800F 27대를 포함해 총 1백49대에 이른다. 에어버스는 오는 3월말까지 시험 비행을 거쳐 내년 중 싱가포르항공에 1호기를 인도할 예정이다. 국내 항공사로는 대한항공이 2007년 말부터 2009년까지 모두 5대를 도입키로 했으며 추가로 3대를 더 도입하는 옵션 계약도 맺은 상태다.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서부 노선에 이 여객기를 우선 운항하고 5대 모두를 도입하면 유럽과 미 동부 노선에도 순차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퍼스트와 비즈니스 클래스는 5성급 호텔 수준으로 내부가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툴루즈(프랑스)=정영민 기자 ym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