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해외 전지훈련으로 본격 담금질에 나서는프로야구 구단들이 주전급 선수들과의 지루한 연봉 협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계약 만료시한(1월31일)을 보름 보름 가량 남겨두고 연봉 협상이 마무리된 구단은 기아와 한화, 롯데 등 3곳. 나머지 현대와 LG, 두산, 삼성, SK 등 5개 구단은 주전급 선수들과 연봉을 놓고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35명에 이르는 미계약 선수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지난해 `연봉킹'(7억4천만원) 정민태(현대). 지난 시즌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음에도 정규 시즌 7승14패(방어율 5.00)의 초라한 성적으로 에이스 자존심을 구겼던 정민태는 구단의 25% 삭감안(1억8천500만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당초 10% 삭감안(7천400만원)을 주장했던 정민태는 한발 물러서 삭감폭에서 양보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은 25%안을 고수하고 있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는 미계약자는 오는 24일 출발하는 호주 브래든턴 전지훈련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며 정민태를 압박하고 있어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결론이 날 전망. 또 자유계약선수로 3년 계약이 만료된 베테랑 외야수 전준호(지난해 연봉 2억원)는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으나 현대는 1년 계약으로 맞서고 있고 투수 임선동(1억2천만원)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지금까지 계약서에 사인하지 못했다. 지난해 4강권 진입에 실패했던 LG는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간판 타자 이병규(2억2천만원)와 외야수 박용택(7천만원), 투수 장문석, 포수조인성(이상 1억5천만원) 등 주전급을 포함한 13명이 재계약을 하지 못해 이중 11명이 지난 15일 전지훈련을 위한 호주 시드니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또 두산은 은퇴 의사를 접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거포' 김동주(3억원)가 구단에연봉을 백지위임한 가운데 지난해 사상 첫 포수 안타왕(165개)에 올랐던 홍성흔(1억6천만원)이 100% 연봉 인상을 요구하며 구단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의 주전 포수 진갑용(2억4천만원)이 4천만원 인상을 요구하며 동결안을 제시한 구단과 맞서고 있고 SK도 투수 이승호(1억원)와 외야수 이진영(1억6천만원) 등 6명이 재계약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이와 달리 연봉 협상을 매듭지은 기아와 롯데, 한화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해외전지훈련에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