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서울 양재동에서 할인점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내 할인점 최고 매출(3천6백억원)을 자랑하는 하나로클럽 양재점이 코스트코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도전장을 던지기 때문이다.


할인점 업계는 양재지역을 서울 개포 서초동과 과천을 배후 지역으로 하는 강남 핵심 상권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16일 양재동 코스트코 바로 옆에 세워지는 복합쇼핑몰 '하이브랜드' 지하 1층에 영업면적 3천평 규모의 양재점 문을 이달 말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 점포는 하나로클럽과도 5백m거리에 있어 3개 점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마트는 양재점을 '백화점 수준의 할인점'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화장품매장을 강남지역 할인점 중 최대로 구성하고 소스류 올리브유 이유식 등의 수입식품 전문매장을 별도로 설치하기로 했다.


또 천장 높이를 4m로 높게 지어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할인점 경쟁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각오다.


하나로클럽도 이마트 개점에 대비하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 1백억원을 들여 매장 규모를 2천5백평에서 4천4백평으로 늘리는 리뉴얼 공사를 하고 있다.


하나로클럽은 늦어도 오는 7월에는 공사를 끝내고 명품과일 유기농산물 등 프리미엄 매장을 별도로 마련,신선식품의 강점을 살려 나갈 예정이다.


또 소형가전 밖에 없는 전자매장에 제품 구색을 늘리고 가공식품과 생필품 브랜드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제휴 카드인 삼성카드만 받고 있는 코스트코도 매장을 재구성하는 등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육류 생선류 과일 베이커리 등 수입식품과 와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