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표준 단독주택으로 선정된 전국의 13만5천가구 가운데 가장 비싼 집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있는 단독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27억2천만원이었다. 반면 가장 값이 싼 표준주택은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있는 주택(목조 농가)으로 공시가격이 51만1천원에 불과했다.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단독주택 한 채를 팔면 경북 봉화에 있는 51만1천원짜리 농가 5천3백22가구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또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인 9억원 이상 표준주택(1백81가구) 가운데 93%인 1백69가구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2가구도 모두 경기도 지역이었으며 지방에는 한 채도 없었다. 고가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는 서울에서는 강남구에 있는 표준주택의 평균가격이 가장 비싸고 강북구의 단독주택이 가장 싼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구의 경우 표준주택(2백29가구)의 평균 가격이 8억6천2백59만원이었으며 서초구가 평균 6억1천2백8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에서 표준주택 가격이 가장 싼 강북구의 경우 평균값이 가구당 1억7천2백98만원이었다. 강남구 단독주택의 평균값에 비해 5분의 1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표준주택으로 선정된 단독주택은 유형이나 용도지역 등이 유사한 주택 중 중간가격에 해당하는 주택이 주로 선정된 점을 감안하면 오는 4월 말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고시되면 최고·최저가 주택의 분포는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건교부는 예상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