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극도의 침체에 빠지면서 서울시 동시분양이 6년 만에 무산됐다. 서울시는 13일 "다음달 진행될 예정이던 2005년 서울 1차 동시분양에 참가 신청을 한 단지가 한 곳도 없어 동시분양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서울시 동시분양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지난 98년 7차(8월)와 99년 1차(2월) 등 두 차례 있었지만 주택경기가 상승세로 접어든 2000년 이후에는 처음이다. 당초 이번 동시분양에는 3∼4곳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이달 실시된 2004년 12차 동시분양에서 1순위 경쟁률이 0.06 대 1에 그치는 등 청약률이 저조하자 업체들이 사업을 미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미달 사태가 뻔한 상황에서 차마 분양에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다음 동시분양에 나서거나 아예 아파트를 다 짓고 난 뒤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