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반기문 장관은 "국민들이 외교를 많이 이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인식의 폭이 넓지 않고 관용의 수준이 낮은 것 같다"며 외교부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주문해 주목을 끌었다.

반 장관은 동남아 지진·해일 피해자 보도를 예로 들면서 "지난해 12월26일 저녁 뉴스에 처음 보도된 후 29일에 벌써 '정부 늑장대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사실 전세계 피해국이 우왕좌왕했는데도 불구하고 비난을 받은 국가는 우리나라뿐"이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부의 위기관리를 인내력을 갖고 지켜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중심을 잡고 일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비판을 위한 비판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맞게 국민들도 사고와 행동의 개념을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