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들은 연간 평균 11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관광부가 한국출판연구소(소장 임홍조)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한 달간 전국 성인 남녀 1천명과 초·중·고교생 2천7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다. 이 조사에서 성인의 연간 독서율(1년간 한 권 이상의 일반 도서를 읽은 비율)은 전체의 76.3%로 2002년보다 4.3%포인트 증가했으나 1999년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성인 1인당 연평균 독서량은 11권으로 2002년 조사 때보다 1권 늘었고 전체 독서인구의 연간 독서량은 2002년 13.9권에서 14.4권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독서율(76.3%)은 유럽 15개국 평균치(58.0%)나 미국(50.2%)보다 높았고 한 달 기준 독서율(54.5%)도 일본(50.0%) 중국(46.3%)보다 높아 독서인구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월평균 3권 이상 읽는 다독자 인구 비율은 14.5%로 일본(17.7%)에 뒤졌다. 선호하는 도서 분야는 문학이 으뜸을 차지했다. 지난 1년간 읽은 책 가운데 기억에 남는 도서로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이문열의 '소설 삼국지',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등을 꼽았다. 도서 구입비로는 성인의 경우 월평균 8천8백원,잡지 구입비 1천6백원으로 모두 합해 1만원 정도를 썼으며 대형서점(32.8%) 동네서점(15.0%) 인터넷서점(22.4%)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