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07년께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투명 플라스틱 기판에 '아몰포스 실리콘(a-Si)'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로는 세계 최대 화면크기인 5인치 투과형 TFT-LCD 기술 구현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qSVGA급(1백ppi·1인치에 1백화소) 해상도를 자랑하는 이 제품은 일본 샤프가 개발한 기존 세계 최대 크기 플라스틱 TFT-LCD인 4인치 qVGA급(80ppi) 반사형 제품보다 크기,해상도,화질 면에서 앞선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플라스틱 TFT-LCD는 유리와 달리 깨질 위험이 없을 뿐 아니라 외관을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어 평판 디스플레이의 차세대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개발하면서 '플라스틱 기판은 열에 약해 제조가 힘들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 온도를 유리기판으로 제작할 때보다 20도 가량 낮은 1백30도 이하로 낮추는 기술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이 기술을 휴대폰 노트북PC 등에 적용, 2~3년 뒤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헬멧이나 안경처럼 착용할 수 있는 '입는 디스플레이'나 목걸이로도 활용할 수 있는 '패션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자부 주관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 사업 내 '차세대 정보디스플레이 개발사업단'의 지원으로 플라스틱 액정 전문업체인 ㈜소프트픽셀과 3년간 공동으로 진행됐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