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직개편 의미] 측근 전면에‥ 朴대표 힘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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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1일 원내대표단을 제외한 주요 당직에 대한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표는 사무총장 이외의 핵심 당직에 초선 위주의 새 인물을 대거 기용했다.
대표 취임 2년차를 맞아 당 장악력을 높이는 동시에 당의 면모를 쇄신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정책통'을 중용,정책 정당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대신 '박근혜 체제'를 떠받쳐 온 개혁소장파와 중진,보수파들은 배제됐다.
◆정책기능 강화=정책위 의장에 여의도연구소장인 박세일 의원이 발탁됐다.
박 의원은 의원총회의 동의를 거쳐 정식으로 임명된다.
초선임에도 박 의원이 의장에 내정된 것은 박 대표가 그의 정책기획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여권과의 정책대결을 선도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는 17대 총선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데 이어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선진화 프로그램을 비롯한 당의 중·장기 정책을 입안해왔다.
이런 점에서 그의 기용은 멀게는 차기 집권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대표 비서실장에 '경제정책통'인 유승민 의원이,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 경제학자 출신의 윤건영 의원이 각각 뽑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총장에는 3선의 김무성 의원이 임명됐다.
국회 재경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개혁소장파와도 막역한 사이여서 보수적 이미지의 박 대표와 소장파 사이의 가교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1정조위원장에 유정복 의원,제3정조위원장에 박재완 의원,제4정조위원장에 이혜훈 의원,제5정조위원장에 이주호 의원,제6정조위원장에는 박찬숙 의원 등이 기용됐다.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전여옥 대변인,심재철 기획위원장,박진 국제위원장은 유임됐다.
◆난항 예고=한나라당은 당직 개편과 이달말 당명 개정을 신호탄으로 쇄신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험로'가 예상된다.
당명개정에 대해 보수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개혁소장파와 보수파가 배제돼,박 대표는 이들로부터 협공당할 수 있다.
당장 보수파인 김용갑 의원은 이날 당직 인선 직후 "박 대표는 코드가 맞는 몇몇 그룹만을 품에 안는 정치를 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 소장파는 "박 대표가 보수로 돌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홍영식·양준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