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7:06
수정2006.04.02 17:09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조정을 위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금통위원의 별도회의를 신설하고 논의단계를 종전 2단계에서 4단계로 확대하는 등 크게 개선했습니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올해부터 금통위 본회의가 열리는 전주 금요일에 '1차 동향보고회의'를 열어 물가와 고용지표, 내수경기 등 경기상황 전반에 관해 1차 협의를 갖기로 했습니다.
또 금통위 본회의를 하루 앞둔 수요일 오전 '2차 동향보고회의'를 열어 심층적인 경기진단과 금리협의를 하고 한은 집행부가 제시하는 판단자료를 검토한 뒤 오후에는 7명의 금통위원들만 참석하는 별도회의를 열어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논의합니다.
이어 이튿날 금통위 본회의에서 마지막으로 논의를 거쳐 콜금리 조정여부를 최종결정하고 이에 대한 배경설명을 '성명'으로 채택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매달 두번째주 목요일에 열리는 콜금리 조정회의 하루전 한은 집행간부들과 금통위원들이 '동향보고회의'를 열고 경기상황에 관한 보고와 협의를 거쳐 다음날 금통위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최종 확정, 발표해왔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새로운 회의방식은 영국 중앙은행의 방식을 일부 원용한 것으로 콜금리 조정결정에 앞서 충분한 논의와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을 신중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금통위의 콜금리 결정이 내려진 뒤 시장에서는 '예측 불허의 금통위'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금통위의 결정에 비난 여론이 높았고 특히 금통위원들 사이에도 의견조율이 되지 않은 채 표결까지 가는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금통위의 논의방식을 종전의 2단계 논의에서 4단계 논의로 개편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면서 금통위원들 사이에 콜금리 조정을 둘러싼 이견을 사전에 해소하고 합리적인 의견도출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