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용인 동백지구, 인기 분양권도 '웃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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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부터 총 1만6천여가구가 입주하는 경기도 용인시 동백택지개발지구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분양권 호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매수자의 발길은 찾아보기 힘들다.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을 끼고 있고 경전철도 뚫릴 예정이지만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에다 분양가 담합 논란까지 빚어지면서 매수자가 자취를 감춘 상태다.
동백지구 입구에 길게 늘어섰던 1백여개의 부동산 중개업소도 상당수가 이미 문을 닫았거나 폐업을 서두르고 있다.
◆분양권 웃돈 2천만∼4천만원
동백지구의 경우 현재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민 또는 지방근무 등 합법적 요건을 갖춘 분양권엔 웃돈이 2천만∼4천만원 붙어있다.
공원과 인접하고 있는 신영프로방스 등 인기아파트의 웃돈이 4천만원 정도다.
지난 2003년 7∼8월 분양 직후 형성됐던 웃돈에 비해선 3천만원 안팎 하락한 가격이다.
합법적인 이전 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택지개발지구 외곽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프리미엄 제로' 상태인 분양권도 수두룩하다.
용인시 구성읍 신일부동산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분양권을 사고팔 수 없어 공증 형태로 거래할 경우 웃돈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백지구 내 이주자택지엔 필지당 웃돈이 최고 2억∼3억원 붙어있다.
주택과 상업시설(근린생활시설)이 모두 들어설 수 있는 인기 택지이기 때문이다.
이주자택지의 분양가는 평당 2백70만∼2백80만원으로,필지당 60∼70평 단위다.
신라공인 박환봉 대표는 "외지인들이 대부분 투자목적으로 웃돈을 주고 이주자택지를 매입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호가만 있을 뿐 매수문의조차 거의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인근 아파트값도 약세
동백지구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구갈3지구의 아파트값도 약세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입주를 시작한 이 지역 아파트들은 20% 이상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비어있다.
한라비발디 계룡리슈빌 써미트빌 등 30평형대 아파트의 전셋값은 현재 6천만∼6천5백만원선이다.
입주 이후 한때 전셋값이 8천만원 이상 호가됐지만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했다.
매매가는 33평형 기준으로 2억∼2억1천만원이다.
부동산나라 김완열 대표는 "급매물은 이미 다 빠졌기 때문에 가격이 다시 강보합세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백지구와 맞붙어있는 D아파트의 경우 분양권을 한 차례 전매할 수 있지만 웃돈이 1천만∼2천만원에 불과하다.
온누라공인 관계자는 "동백지구가 총 1백만여평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데다 교통환경도 좋아지고 있지만 수도권 남부의 중심이 되기엔 역부족이란 점도 가격상승을 막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용인=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