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乙酉)년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코스닥이 3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기관의 매수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펀드상품이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개인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돌아서는 새로운 투자패턴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대우증권과 공동으로 올 국내 증시를 주도할 6대 트렌드를 분석,시리즈로 게재한다.



지난 99년말 대세 상승장에서 주식투자 열풍에 뒤늦게 동참했다 쓴맛을 본 회사원 김씨.


그는 요즘 신문에서 '코스닥 시장 초강세'란 제목을 봐도 무덤덤하다.


며칠만에 50%이상 수익률을 낸 대박주가 속출한다는 기사를 읽는 순간 '다시한번 나서볼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도 잠시,5년전 당시를 생각하면 진저리가 처진다.


입사후 푼푼이 모아온 돈으로 코스닥 종목에 손댔다가 한달만에 모두 날린 쓰라린 경험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이 새해들어 연일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들은 좀체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기관과 외국인 매수로 상승세가 계속되자 개인들은 단기이익을 챙기며 빠지기 바쁘다.


실제 지난 6일 코스닥 지수가 400선을 넘어선 이후 개인들은 오히려 순매도 규모를 늘리고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거래비중도 급감 추세다.


3일부터 7일까지의 강세장에서 개인 매매비중은 57.5%로 1년전 64.6%에 비해 7.1%포인트 줄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개인들이 직접투자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개인들이 막강한 자금력과 정보를 가진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직접투자로 승부할 경우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체득했다"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좇아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간접투자쪽으로 급속히 선회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개인의 투자형태 변화는 펀드붐으로 나타나고 있다.


적립식펀드가 대표적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적립식펀드 가입계좌수는 매주 2만5천개씩 늘고 있다.


5초만에 한개씩 생겨나는 셈이다.


지난해초 6만개에 불과했던 적립식펀드 계좌수가 1년만에 70만개로 11배로 급증했다.


자연히 개인들의 직접투자 계좌수는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초 7백34만개에 달했던 개인 주식계좌수(활동계좌 기준)는 작년말 6백66만개로 68만개 줄었다.


이는 증시자금동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개인의 직접투자 여력을 가늠할수있는 고객예탁금 규모는 작년 10월 9조5천억원대 까지 불어난 후 줄곧 감소,현재 8조5천억원대로 줄어들었다.


간접투자 상품인 주식형 펀드잔액이 지난해 10월 6조5천억원대로 감소한 후 증가추세로 돌아선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