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경제매거진 '에쿼터블'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의 50대 젊은 부호' 명단에는 기업을 스스로 세우고 키운 부자가 24명이 올라 있고 이중 14명이 IT(정보기술) 부자들이다.


온라인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한 이재웅 사장과 이택경 이사,김남주 웹젠 사장….


이들은 다들 처음부터 IT 전문가였고,첨단 기기 마니아일까.


아니면 다들 머리가 좋고 학벌이 뛰어나며 아이템을 잘 골라서 성공했을까.


'휴대폰 하나 컴퓨터 한 대로 100억 부자가 된 사람들'(이민주 지음,은행나무)이 제시하는 답은 "노(No)"이다.


인터넷을 쓰고 e메일을 주고받는 수준이면 IT부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


이 책은 국내 IT부자 51명을 선정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들이 어떻게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했는지 그 과정과 비결을 제시한다.


저자는 먼저 이 세상의 모든 비즈니스가 IT로 통하게 된 변화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온라인 꽃 쇼핑몰 '에코플라워'를 운영하는 신귀자씨의 사례가 이를 말해준다.


원래 서울 잠실에서 연매출 1억원 가량의 작은 꽃가게를 운영하던 신씨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면서 연매출 수십억원대의 사업가로 변신했다.


저자는 또한 자기가 좋아하고 잘 아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그것'을 찾을 것,모든 것은 지금의 회사에서 준비할 것,동지를 모을 것,가장 가까운 곳에서 아이템을 찾을 것,실패에서 성공을 끌어낼 것 등을 강조한다.


실제로 IT부자 10명 중 8명은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했으며 절반은 직장인 출신이라고 한다.


싸이월드를 만든 이동형 SK커뮤니케이션즈 상무,아이리버로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이래환 레임콤 부사장 등 IT부자 10명을 직접 인터뷰해 쓴 성공담이 인상적이다.


3백20쪽,1만2천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