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격이 액면가의 50배를 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작년 10월 디엠에스가 액면가의 56.8배로 공모에 성공한데 이어 코스닥등록을 추진 중인 SNU프리시젼이 액면가의 54배로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공모에 나설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SNU프리시젼의 공모 주간사인 동원증권은 5일 이 회사의 공모가격을 액면가(5백원)의 54배인 2만7천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모가는 디엠에스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액면가가 5백원인 디엠에스는 주당 2만8천4백원에 공모청약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창업벤처 1호인 SNU프리시젼은 오는 13,14일 일반 공모청약을 받아 이달 25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용 나노급 측정장비 전문제조업체로 상호의 SNU는 서울대학교 영문(Seoul National University)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대표인 박희재 서울대교수(기계항공공학부)의 지분율은 33.6%로 주식가치는 공모가 기준으로만 해도 2백79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 모스트기술투자조합이 각각 10.8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원증권 정일문 상무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과정에서 통상 20% 정도의 프리미엄이 가산됐던 관례에 따르면 SNU프리시젼의 공모가는 3만원 수준이 적정했지만 회사측이 너무 높다며 부담스러워해 프리미엄을 뺀 2만7천원을 공모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가격이 50배가 넘는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우량하다는 뜻"이라며 "코스닥시장이 오랜 침체끝에 활기를 찾고 있는 시점에서 우량회사가 입성하는 것은 반가운 뉴스"라고 말했다. SNU프리시젼은 3차원 나노형상 측정장비를 만들어 LCD패널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작년 3분기까지 3백16억원어치를 팔아 1백17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