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글로벌 시대] 홈쇼핑 : 국내시장 '포화' … 해외로 눈 돌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홈쇼핑업체들이 잇따라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시장환경에다 5개 업체가 과열경쟁을 벌이다보니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J홈쇼핑이 중국 민영방송인 'SMG'(상하이미디어그룹)와 합작투자한 동방CJ가 지난해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올초에는 우리홈쇼핑이 대만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우리홈쇼핑의 대만합작법인 FMT(Fubon Multimedia Technology)는 지난해 12월 1일 첫 시험방송을 송출한 데 이어 이달 중 본격적인 상업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홈쇼핑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과 방송 장비 구축 등 전문인력을 대만에 파견,홈쇼핑사업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은 홈쇼핑 산업 정책이 지난해부터 변화돼 연번제를 시행하고 있다.
동삼홈쇼핑이 총 5개 채널을 통해 홈쇼핑 방송을 송출하고 있으며 1개가 FMT,나머지 2개는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우리홈쇼핑은 FMT와 함께 2개 채널을 추가로 배정받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홈쇼핑 정대종 사장은 "대만 홈쇼핑시장에 진출한 후 이를 교두보로 말레이시아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미주로 해외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2월 업계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현대홈쇼핑도 현재 '광저우현대홈쇼핑'이란 이름으로 광저우 난하이 지역에서 홈쇼핑 채널을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측은 카드 이용률 증가와 함께 배송 등 중국의 홈쇼핑 사업 관련 인프라가 차차 구축되면서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중국 홈쇼핑시장이 최대 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판단,중국의 투자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해외 진출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 온 LG홈쇼핑도 올해 말께 중국 홈쇼핑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내 홈쇼핑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중국측 파트너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등 해외시장의 경우 홈쇼핑사업의 인프라가 미미해 사업 초기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향후 사업전망은 낙관적이다.
중국 상하이 장쑤성 등에서 홈쇼핑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동방CJ홈쇼핑은 시청가구가 꾸준히 늘면서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동방CJ홈쇼핑은 현재 하루 5시간씩 상하이 장쑤성 등 주요 도시 5백80만가구에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하루 평균 매출은 1억∼1억5천여만원으로 늘었다.
동방CJ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3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CJ홈쇼핑은 내년 초 중국측 홈쇼핑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동방 CJ홈쇼핑은 앞으로 송출지역을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으로 넓힌 후 2008년부터는 화둥 전역으로 방송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홈쇼핑은 대만 합작법인 FMT의 시청가구가 약 3백80만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FMT가 상업방송을 개시할 경우 하루평균 매출 2억원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홈쇼핑업체의 해외진출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창구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방CJ홈쇼핑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제조업체의 상품을 판매해 줄 유통망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동방CJ홈쇼핑을 통해 히트를 친 제품으로 디지털카메라,아이리버 MP3,락앤락 등 국내 제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우리홈쇼핑도 대만시장의 조기 진입을 위해 국내 히트 상품군을 엄선해 소개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TV홈쇼핑 히트 상품 20여개를 엄선,이중 10여개 상품을 소개키로 하고 수출가격 등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앞으로 매주 히트 상품을 5∼10여개씩 선정해 대만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