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외환위기 이전보다 취약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4일 '한국의 자연실업률 추정' 보고서에서 "지난 2003년 한국의 자연실업률은 3.1∼3.7%로 외환위기 이전인 88∼97년의 2.6∼3.2%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이같은 추정 결과는 최근 고용악화가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자연실업률이란 장기적으로 물가압력을 유발하지 않는 상태의 실업률을 뜻하는 것으로 노동시장 측면에서 현재 경제상태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개념이다. 자연실업률이 높아질수록 인플레 없이 일자리를 만들어낼 능력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