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도 주요 당직자가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김형오 사무총장과 임태희 대변인,진영 대표비서실장은 2일 당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표는 "올해 초 정기인사 때 일괄적으로 당직을 개편하겠다"며 사실상 반려의 뜻을 밝혔다. 박 대표의 언급은 이달 중 당명 개정과 당 선진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당직 개편을 단행,당의 면모를 쇄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당내 일각에서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는 김덕룡 원내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영남 출신과 보수 성향의 중진들은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4대 입법 협상과정에서 당론을 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퇴에 반대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국보법과 사학법 등의 처리를 2월 국회로 넘기는 등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서가 의총에서 부결되면서 김 원내대표의 인책론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막판 여야 합의 후에는 격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태백산 산행 중인 김 원내대표는 거취문제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측근은 전했다. 한편에선 김 원내대표가 전격 사퇴 카드로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