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을 캠코더 수준으로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휴대폰이 올해 첫선을 보인다. 이에 따라 휴대폰이 디지털카메라에 이어 디지털캠코더와도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은 올 상반기에 미국 퀄컴의 MSM6550칩이 장착된 휴대폰을 내놓고 하반기엔 MSM7500칩이 탑재된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칩이 장착된 휴대폰은 동영상 촬영 기능이 현재 시판되고 있는 휴대폰의 10∼20배에 달해 성능이 웬만한 캠코더와 맞먹는다. MSM6550칩은 퀄컴이 '멀티미디어 플랫폼'이라고 부를 정도로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됐다. 비디오 성능은 최신 칩인 MSM6100이나 MSM6500의 10배에 달하며 4백만화소 카메라모듈을 지원한다. 이 칩이 탑재된 휴대폰은 초당 15프레임의 사진을 찍어 끊김 없는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퀄컴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SPH-S1000'이나 LG전자의 'LP3100' 등 최신 휴대폰에 비해 비디오 성능은 10배,3차원(3D) 그래픽 성능은 2배 수준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3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위성DMB 화면보다도 더 선명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 나올 MSM7500을 장착한 휴대폰은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화질이 기존 고급형 캠코더와 맞먹는다. 특히 이 칩에 내장된 그래픽칩 가속기의 성능은 소니의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능가하는 수준이어서 실감나는 3D게임도 즐길 수 있다. 절전 기능도 기존 제품보다 10∼30% 개선돼 장시간 촬영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휴대폰 시장의 화두가 '카메라폰'이었다면 올해는 '캠코더폰'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휴대폰 메모리가 내장형은 2백56메가(MB)로,외장형은 기가바이트(GB)급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캠코더와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