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업계에 '돌아온 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타이틀리스트와 코브라 골프용품을 취급하는 '아쿠쉬네트'의 한국지사를 맡은 김영국 전 테일러메이드 지사장(48),역시 테일러메이드 지사장 출신으로 미국 '니켄트골프'를 국내에 들여온 박범석 사장(44),제2의 랭스필드 창업에 나선 '아이랭스필드'의 양정무 사장(45)이 그들이다. 김영국 지사장은 지난 95년부터 나이키에서 마케팅 및 영업담당을 하다가 2000년 테일러메이드 지사장으로 부임,테일러메이드를 국내 최대 골프용품업체로 이끈 인물이다. 그러나 2001년말 아시아지역을 총괄하는 일본지사와의 의견 차이로 물러났다. 3년 만에 복귀한 김 사장은 "그동안 용품업계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매출위주의 전략을 버리고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용품을 찾아내 공급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장 후임으로 테일러메이드 지사장을 맡아 매출 1천억원을 달성했던 박범석 사장도 본사에서 공금유용 등의 의혹을 제기하자 강력 반발하며 2003년말 사표를 던졌다. 김 사장은 지난해 니켄트골프라는 미국 골프클럽을 수입하며 재기에 나섰다. 지난해 '아이언 우드'로 불리는 '3DX'를 7천5백개 이상을 팔아치우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 사장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골퍼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무 사장은 지난 92년 '랭스필드'를 창업,한때 국산골프클럽시장의 60%를 점유했으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쓰다가 2002년 4월 부도를 낸 뒤 회사 자산을 채권단에 넘겨주고 미국으로 건너갔었다. 2003년말 돌아온 양 사장은 "귀국 후 악성 루머와 법적문제 해결에 전념했다"면서 "지난해 7월 사명을 '아이랭스필드'로 변경하고 제2의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시중에 나돌았던 가짜 랭스필드 클럽으로 인해 피해를 당한 고객들을 위해 보은 차원에서 대대적인 보상판매를 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골프연습장과 헬스클럽을 연계한 피트니스사업에도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