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중반까지 미국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이미지는 '싸지만 품질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미국 TV 투나잇쇼의 조롱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자동차와 경쟁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KBS스페셜 신년특집 '세계 자동차 전쟁과 한국차의 질주'(2일 오후 8시)에서는 한국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와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산업을 함께 조명한다. 2004년 11월말 현재 미국내 수입자동차 판매순위에서 현대자동차는 4위,기아자동차는 6위에 올랐다. 미국시장 점유율도 5%에 달했다. 아직은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가 선두권을 점유하고 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한국 자동차가 이처럼 인정받게 된 것은 수조원에 이르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끝에 개발한 독자 엔진 덕분이다. 가격은 일본 차보다 싸지만 품질이 뛰어난 EF쏘나타가 시판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10만마일 무상보증 수리 등을 내세운 애프터서비스도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됐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는 중국도 무섭게 부상하고 있다. 오는 2007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연간 1백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2010년 세계 자동차업계 '빅6'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소 메이커인 중국의 치뤠이사도 독자 브랜드를 개발해 이미 동남아 시장에 대량 수출하고 있다. 이란과 파키스탄에는 조만간 대형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자동차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어느새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한 것이다. 문형렬 PD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