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메이커의 생산 및 판매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5백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예상수요 6천5백만대의 7.7%에 해당하는 규모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2005년 판매 목표를 국내 60만대,해외 1백98만대 등 모두 2백58만대로 2004년 2백26만대보다 14.2% 가량 늘려 잡았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종무식에서 "2004년 차량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15% 많은 2백26만대를 기록,처음으로 2백만대를 넘어섰다"면서 "2005년에는 전년보다 30만대 이상 많은 2백58만대를 판매한다는 사업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도 지난해 32조원보다 12% 늘어난 36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기아차도 올해 해외 90만대와 국내 30만대 등 1백20만대를 팔 계획이다. 윤국진 기아차 사장도 이날 "2004년에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판매 1백만대를 돌파,기아의 성장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며 "금년에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올해 내수목표는 지난해에 수립한 29만5천대와 비교,소폭 늘어난 수준이지만 수출을 포함한 해외판매 90만대는 작년 실적(78만6천대)보다 15% 가량 늘어난 규모다. 급격한 수출 증대에 힘입어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80만8천6백여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GM대우는 올해에는 처음으로 1백만대 이상 생산 및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 상하이자동차 계열에 편입되는 쌍용자동차도 2005년을 중국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설정,공격적인 수출영업을 펼치고 코란도 무쏘 후속모델을 출시,내수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전체 판매대수를 전년(14만대)에서 10% 가량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지난달 내수판매가 SM7의 출시효과에 힘입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최소 2만대 이상 늘어난 10만대 가량을 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작년보다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