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 비율 표시…속인 건 아니다"..유통업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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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갈비' 사건과 관련,유통업체들은 원조이동갈비㈜ 등과 거래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나 '진짜갈비만 공급받았다''혼합 비율을 표시했기 때문에 속인 건 아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98년부터 이 업체로부터 갈비를 공급받아온 LG홈쇼핑 관계자는 "우리는 갈비 60%,양념 40%로 표시된 양념갈비만 받아왔고,문제가 된 제품은 판매하지 않았다"며 가짜 갈비 판매를 부인했다.
지난 2002년부터 식품매장에서 '이동갈비'를 팔아온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갈비뼈에 정육을 붙여 판매하는 관행은 알고 있었지만,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판단 아래 '진짜' 갈비만 공급받아왔고,지난 10월에 이미 매장을 철수했다"고 해명했다.
울산점과 파주점에서 이동갈비를 팔아온 이마트의 관계자는 "판매한 것은 사실이지만 혼합 비율을 표기했다"며 "문제가 불거진 지난 20일께 매장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일부 관계자는 정육과 갈비를 혼합 제조하는 것이 이미 관행으로 굳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올해 광우병 파동 때문에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금지되고,그 여파로 호주산 수입 갈비도 품귀 현상을 빚어왔기 때문에 최근 '접착갈비'를 판매하는 일이 빈번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동갈비는 원래 '싸고 푸짐하다'는 인식 때문에 유명해진 것 아니냐"면서 "때문에 이러한 수요에 맞추다보니 무리한 방법이 확산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와 관련 외식업계에선 이 사건이 몰고 올 파장을 우려했다.
한 할인점 관계자는 "광우병 파동 등으로 소고기 판매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고,영세 업체들은 여러 곳이 망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업계 전체가 불신받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동갈비' 간판을 걸고 포천 일대에서 영업하는 3백50여개 식당들을 비롯해 갈비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이번 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