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미국 기업들은 정보기술(IT) 투자를 줄이는 대신 고용을 늘릴 전망이다. 기업 설비 투자에 대한 감세 혜택이 올해로 끝나기 때문이다. CNN은 30일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신규 IT 설비가 필요한 기업들이 올해 대거 투자를 집행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는 관련 투자가 다소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설비 투자에 대한 감세 정책은 올해 기업들의 IT 투자 증가로 이어져 3분기 투자액이 전분기 대비 17.5% 늘었다. 그 결과 인텔 휴렛팩커드 노텔 오라클 등 대표적 하이테크 업체들이 최근 4분기 실적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고용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수요가 없는 기업들도 올해 감세 혜택을 노리고 설비를 확충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이 기기들을 사용할 종업원을 뽑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CNN은 "특히 IT 설비 투자는 고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현대 미국 경제는 금전출납기부터 트럭 탑재용 컴퓨터까지 각종 IT 하드웨어와 인력의 상호 작용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