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 노트북PC 디지털카메라 등 정보기술(IT) 제품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다. 불황으로 수요가 위축되자 관련 업체들이 기존 제품의 값을 내리거나 염가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업계는 중요하지 않은 기능만 뺀 대신 가격을 낮춘 '실속형 제품'이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보다 저렴한 데스크톱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유명 메이커의 데스크톱도 본체 가격이 50만∼9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립PC 업체 중에는 본체 가격이 20만원을 밑도는 초저가 제품을 내놓은 곳도 있다. 동영상이나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고급 제품과 다를 바 없다. 조립PC 업체인 아이포드가 최근 출시한 데스크톱 '드림웍스 G1'의 경우 공동으로 구매하면 본체를 18만7천원에 살 수 있다. '사이릭스 C3' CPU에 메모리 1백28메가바이트(MB),하드디스크는 20기가바이트(GB)다. 키보드 광마우스 스피커를 모두 추가해도 21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주연테크는 17인치 LCD모니터를 탑재하고 펜티엄4 프로세서를 장착하고도 가격이 99만원에 불과한 제품을 내놓았다. 한국HP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형 맞춤 PC'를 판매하고 있다. 셀러론 CPU가 장착된 저사양 제품을 본체 가격 5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완성형 제품으로는 셀러론 CPU에 메모리 2백56메가,하드디스크 1백60기가인 'HP 파빌리온 T702K'가 본체 가격 6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슬림형 데스크톱 'AJ333-LA5'는 89만원대에 팔린다. ◆카메라폰보다 싼 디지털카메라 디카 업체들은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기능을 단순화해 값을 30만원 안팎으로 낮춘 제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이 정도면 40만원을 웃도는 카메라폰보다 저렴하다. 삼성테크윈은 지난달 '케녹스 ME5'를 30만원대 중반에 내놓았다. 50만원대 제품인 기존의 'α5'와 똑같이 5백만화소급이나 기능이 단순화된 모델이다. 인터넷쇼핑몰에선 30만원대 초반에도 살 수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3백20만화소급 'C-370Z'를 20만원대 후반에 내놓았다. '1버튼 1기능'이 채택돼 초보자도 조작하기 쉽다는 제품이다. 소니코리아는 4백20만화소급 '사이버샷 DSC-P41'을 29만9천원에 판매한다. 또 한국HP는 '포토스마트 M407'(4백만화소)을 20만원대 중반에,한국후지필름은 '파인픽스 A340'(4백만화소)을 29만8천원에 내놓았다. ◆가격파괴 주도하는 노트북 IT 제품의 가격파괴를 주도하는 품목은 노트북이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이 99만9천원인 초저가 노트북 '에버라텍 5500'을 선보였다. 저가 모델이지만 1백80만원 안팎인 고급 제품의 기능을 대부분 갖췄다. 이에 앞서 델컴퓨터는 지난달 브랜드 노트북으로는 처음으로 1백만원을 밑도는 신제품 '래티튜드 D505'를 내놓았다. 가격은 99만9천원(부가세 포함 1백10만원).소텍컴퓨터도 12.1인치 화면의 노트북을 99만8천원(부가세 포함)에 선보였다. 도시바코리아에서는 1백20만원대 저가 모델인 '새틀라이트 A60'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