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6:12
수정2006.04.02 16:16
남극에서 아마존닷컴에 책을 주문하면 과연 책이 배달될까.
또 사방을 가득 메운 하얀 눈으로 팥빙수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모두 '예스'라고 답해주는 블로그가 있다.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월동연구대 통신통역으로 일하고 있는 이형근씨의 블로그(blog.naver.com/cujo.do)는 모두가 장난삼아 상상하는 이 모든 것을 몸소 체험했다.
아마존닷컴에 어네스트 사클레톤 경이 쓴 '전설적인 남극 탐험일지'를 주문하니 칠레 수송헬기가 굉음을 내며 책을 배달해왔고,사람들이 지난 적이 없는 곳의 눈을 퍼 천연설 팥빙수를 만들었다.
이씨는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의 남극과학세종기지 17차 월동대원으로 남극에 간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이달 말이 되면 17차 대원은 출남(出南)하고,18차 대원들이 입남(入南)함으로써 그의 남극 생활은 마감된다.
이씨의 '남극세종기지' 블로그에서는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수 있는 펭귄과 바다표범을 실컷 볼 수 있다.
얼음 위에 누워 있는 바다표범의 수염,새끼를 보듬고 있는 펭귄 가족 등의 생생한 사진을 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또 눈으로 뒤덮인 산에서 타는 썰매,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외출,외모에 구애받지 않는(?) 일상 등 신나는 남극생활의 이모저모도 엿볼 수 있다.
그와 함께 하는 남극여행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