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증시 1월 효과 기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오프닝)
종합주가지수가 890선 벽을 넘지 못한 채 870과 890 사이를 오르내리는 이른바 박스권 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제 주식시장에서는 올해도 나흘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이 때문에 내년 초 장세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큽니다.
기대되는 1월 효과…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취재 기자와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먼저 1월 효과… 종종 듣는 말인데… 어떤 것을 의미합니까?
(기자)
전통적인 이론에 따르면 시장은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주식을 잘 골라서 샀다고 하더라도 시장 수익률보다 앞서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것저것 종목을 선별해 봤자, 대부분 주가가 이미 투자자가 알고 있을 만한 정보는 다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남보다 더 좋은 종목을 고를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가정에 몇 가지 예외가 있는데요.
이 가운데 하나가 1월 효과라는 것입니다.
1월 달에 주식을 사면 이 때 매입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다른 달에 주식을 산 경우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실제 실증적으로도 이런 현상이 확인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의 경우에 더 잘 들어 맞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1952년부터 2004년까지 53년 동안 미국시장에서는 다우 기준으로 43차례 1월 효과가 나타났고요.
우리 경우는 75년부터 2004년까지 30년 동안 21차례 일치했습니다.
비교적 미국 쪽이 1월 효과가 더 뚜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1월 효과가 나타날 만한 이유는 있습니까?
(기자)
이유를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분분한데요.
미국에서는 가장 큰 이유가 세금 효과로 꼽힙니다.
연말에 세금 정산을 할 때 미국에서는 주식 투자로 입은 손실을 환급해 주는 제도가 있는데요.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연말이 되면 수익률이 낮은 종목은 손실을 실현하고 세금을 환급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환급 받은 돈으로 새로 주식을 사기 때문에 1월 달의 수익률이 다른 달보다 좀더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죠.
그래서 보통,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에 1월 효과가 많이 나타나고 대형 기관 투자가들이 보유하는 대형주는 그리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둘째가 포트폴리오 재구성이라는 것인데요.
이것은 증권시장에서 흔히 윈도 드레싱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도 합니다.
쇼핑을 하다 보면 고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 쇼 윈도에 마네킹을 새워 놓고 신품을 선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해가 바뀌면 이전 패션을 집어 넣고 새로 유행하는 패션으로 갈아 입히는데…
마찬가지로 펀드매니저도 한 해 결산을 마치게 되면, 수익률이 낮은 이전 종목은 버리고 새 종목을 편입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1월에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죠.
마지막 하나가 정보 반영 이론인데요.
이것은 1월 달이 되면 각종 정부 시책이라든지, 기업의 경영 목표, 시장 대책 등이 쏟아지기 때문에 긍정적인 주가 재료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대개 이런 이유들을 들어 1월 주가에 대한 기대가 보통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새해의 경우는 어떨까요?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기대라고 했는데요. 현재 의견은 분분합니다.
1월 효과를 낙관하는 쪽도 있고요.
다분히 심리적인 기대에 그칠 뿐 1월의 주가 강세를 예상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먼저 낙관론을 살펴보겠습니다.
낙관적으로 보는 쪽은 일단 어렵다고 생각하는 내년 경제가 올해와 비교해 그 진폭이 크지 않을 것이다…
유가나 금리, 물가 등 제반 지표들이 예상보다는 안정적이다… 이것을 첫째 근거로 꼽고 있고요.
둘째는 미국 등 해외 증시도 12월 들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앞서 말씀 드린 대로 1월 효과가 미국 증시에는 비교적 추세가 뚜렷하다는 것
나머지 하나가 최근 기관 매수 등이 늘면서 국내 증시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것 등을 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1월을 겨냥해 주식 매입 기회를 노려봐야 한다는 주장이고요.
(앵커)
부정적으로 보는 쪽은 어떤 의견입니까?
(기자)
반대로 부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거래량이 부진하다는 것.
따라서 상승 추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꼽고 있고요.
또, 외국인 매매가 아직까지 여전히 빈약하다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예년의 경우 1월에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외국인이 주식을 매입해 줬기 때문인데요.
외국인 매수가 크게 늘고 있지 않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고요.
남은 하나는 최근 기관의 순매수 규모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프로그램 매수 등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고
또, 삼성전자의 사모펀드 가입분을 제외하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1월 증시는 좀더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고요.
(앵커)
긍정론과 부정론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군요. 하지만 1월에는 이른바 배당락 효과 이런 것도 기대할 수 있지 않습니까?
(기자)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올해의 경우 28일까지 그러니까 내일까지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데요.
29일부터는 배당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프리미엄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주가가 29일에는 하락하게 되는데요.
이것을 배당락 효과라고 하지요.
대개의 경우 배당락 이후에도 약 석 달 정도면 이전 주가를 회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배당락 됐을 때, 좋은 종목을 고르면 그만큼 주식을 저가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1월 이후의 시장 흐름이니까요.
앞서 말씀 드린 긍정론과 부정론을 잘 판단해, 배당락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