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의석은 의장석을 중심으로 '부챗살'모양으로 배치돼 있다. 맨 앞쪽 의석은 초선 의원들에게 돌아가는 게 관례이다. 과거 여야간 몸싸움에 대비해 '힘없는'초선들을 방패막이로 앞줄에 배치했던 관행이 17대국회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17대는 초선이 63%나 차지,초선 중에서도 연령대가 낮은 순서대로 앞줄에 배정됐다. 이렇게 해서 앞줄에 앉게 된 여야 의원들이 더 이상의 '방패막이'를 거부하고 화합의 정치를 하자며 만든 게 '앞줄 모임'이다. 회원 10명 중 최연소 의원인 김희정 의원(33)을 비롯해 7명이 30대일 정도로 '젊음'일색이다. 그래서인지 각 당과 관련된 민감한 현안에 대해 의견이 갈릴지라도 새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이나 차기 주자가 갖춰야 할 자격 등에 대해선 거의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일방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아닌 다양성 속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는 '수평적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김명주 의원은 "3김시대는 독특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통한 맹목적인 충성이 요구됐다면 21세기는 존중과 사랑으로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제창 의원은 "1인 리더의 의사를 관철시키려는 리더십은 이제 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의원은 "다양한 견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을 새 리더십의 표상으로 제시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김명주 의원은 "차기 대통령은 만인의 근심을 대신할 용기와 신념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윤 의원은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차기 지도자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