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칼럼 "美-中 환율정책싸움은 파국 부르는 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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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환율정책을 놓고 '겁쟁이 게임'(Chicken Game)을 벌이고 있으며 이 같은 게임이 지속될 경우 전 세계 경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 앤디 무커지는 25일 미국과 중국이 내년에 달러의 운명을 놓고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국의 환율싸움을 '겁쟁이 게임'에 비유했다.
겁쟁이 게임은 1955년 제임스 딘이 주연한 영화 '이유없는 반항'을 통해 유명해진 말이다.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두 남자가 절벽을 향해 각자의 차를 달리다가 먼저 차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을 겁쟁이(Chicken)라고 부르는 게임으로,두 사람이 멈추지 않고 절벽으로 질주할 경우 모두 죽게 되는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무커지는 미국이 지금까지 과도한 수입에도 불구,아시아 중앙은행들이 투자한 자금 덕택에 이를 그런대로 견딜 수 있었고 세계 경제의 재분배도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상적자가 사상 최고인 국내총생산(GDP)의 5.7%에 달하면서 국제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등장하자 미국은 이의 해소를 위해 아시아 통화,특히 위안화 절상을 시급한 문제로 꼽고 있는 반면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상이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켜 가뜩이나 취약한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무커지는 이 같은 상황을 파국으로 치닫는 겁쟁이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무커지는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이 내년에 투기세력들에 핫머니를 중국으로 유입하도록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 국채를 매도함으로써 미국 금리 인상을 유도,핫머니가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이 약달러를 통한 내수 축소,수출 확대를 고수할 경우 세계경제에 불황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