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서 5백원으로 살 수 있는 가공식품이 사라지고 있다. 라면 과자 빙과류 등 먹거리 제품의 가격이 오르고 신상품도 7백원대 이상에서 나오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부 우유와 껌 정도만이 5백원대 상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최근 라면류 가격을 평균 8% 인상하면서 5백원대 제품은 안성탕면 정도만 남게 됐다. 또 삼양라면의 쇠고기면(4백50원),김치라면(5백원),한국야쿠르트 맵시면(5백원),오뚜기의 스낵면 김치라면(5백원) 등도 내년 초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이들 회사에서 5백원대 라면은 삼양의 쇠고기면 정도만 남을 전망이다. 과자업체들은 롯데제과가 최근 고마짱을 7백원에,농심이 지난 7월 쌀새우깡을 7백원에 내놓는 등 신제품을 7백∼1천원에 내놓는 추세다. 빙과류의 경우 아이스바 종류는 아직 5백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부분 가격이 동결된지 3∼4년이 지나면서 가격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빙과업체들 역시 콘종류를 비롯한 신제품을 7백∼1천원대로 출시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76년에 출시했다가 지난해 생산 중단했던 샌드형 아이스크림 시모나를 지난 10월 7백원에 새로 내놓은데 이어 찹쌀 꿀호떡,솜처럼 등도 7백원에 최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1백원대 제품이 사라지기 시작한 이후 20년 가까이 되면서 5백원대 제품도 점차 없어지고 있다"며 "이제 5백원을 주고 살 수 있는 가공식품은 일부 우유와 껌 정도만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